쓰는 언어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천천히 서로를 물들이는 가족 성장드라마
이 책은 이누·아리·두리와 함께 온 마음으로 소통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달라진 사람 엄마, 아빠의 일상을 담은 그림에세이다. 저자는 여타 평범한 직장인처럼 출퇴근하는 일상 속에서 이누를 만나고, 이누와 한시도 떨어지지 않기 위해 완전한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그에게 이누는 반려 가족으로서 더 큰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확신과 용기를 준 특별한 존재다. 저자는 이어 파양된 아리를 입양하고, 두리가 무사히 태어날 수 있도록 거실에 직접 산실을 마련한다. 그렇게 완성된 다섯 식구는 6년째 동거 중이다.
이누·아리·두리와의 시간은 두 저자의 일상을 통째로 바꾸어놓았다. 눈을 뜨자마자 날씨 앱을 체크하는 게 일상이 되었고, 산책을 못 하는 날에는 ‘노즈 워크’와 ‘터그놀이’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받지 않을 방법을 모색한다. 또 동물 보호 단체에 정기 봉사를 다니며 다른 많은 강아지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수술비를 후원하거나 결연을 맺고, 점차 시간이 지나며 다른 강아지를 임보하기도 한다. 어린 강아지였던 이누·아리가 두리의 부모가 되고, 갓 태어난 두리가 건강하게 자라는 동안 성장한 건 강아지들뿐만이 아니다. 이들 가족은 서로를 만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며 서로를 성장시켰다.
우리 부부는 세 마리만 키우는 게 아니다. 더 많은 존재들을 키우고 있다. 그 과정에서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누·아리·두리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많아서, 가득 차서 넘쳐흐르다 흐르다 못해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강아지의 세계로. 모든 사랑스러운 존재들의 세계로. - 109p, 「세 마리만 키우는 건 아닙니다」 중에서
다른 강아지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에서 그치지 않고 더 넓은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이누·아리·두리의 엄마는 2년 전부터 페스코테리언(해산물과 유제품은 먹되, 육류를 먹지 않는 베지테리언)으로 비거니즘을 실천 중이고, 이누·아리·두리의 아빠 또한 고기를 먹는 횟수를 줄이고 동물 복지 인증 식품만을 찾아 먹는다.
이 책은 이누·아리·두리와의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일상의 면면뿐만 아니라 반려 가족이라면 한 번쯤 겪게 되는 시행착오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반려견과 반려인을 향한 혐오의 시선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의 순간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을 이룬 이누·아리·두리 가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우리만의 카밍 시그널
‘카밍 시그널’이란 강아지의 몸짓 언어를 의미한다. 몸짓으로 시그널을 보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은 서로 쓰는 언어가 다르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배로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칫 오해하기도 쉽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 가족은 사람의 언어와 강아지의 언어를 적절히 섞어 ‘온몸과 온 맘으로 소통’해야 한다.
누군가는 이런 내 행동이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공감이 가득한 그 맑은 눈에 자신의 눈을 맞춰본 사람이라면 다 이해할 것이다. 이누·아리·두리는 분명히 나의 얘기를 듣고 있다.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엄마의 마음을 가늠해 보려고 온몸으로 집중하며 애쓰고 있다. - 130p, 「온몸과 온 맘으로 대화하는 사이」 중에서
언어도, 신체 구조도 극명하게 다른 이들의 공존과 유대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쓰담쓰담』은 세상의 모든 반려 가족이 공감할 이야기이자 강아지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이다. 엄마, 아빠의 눈으로 본 이누·아리·두리의 모습을 카툰과 글을 교차하며 담아낸 이 책은 반려 가족이 서로를 물들이는 과정을 섬세히 그려낸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이 작은 책이 당신의 마음도 따뜻하게 물들여 줄 것이다. |